
사랑의 주님,
십자가에 흘러내린 예수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이 오늘도 제 삶 가운데 가득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을 따른다고 수없이 고백하면서도, 때로는 내 뜻을 따르며 주의 뜻을 벗어나 각기 제 길로 나아갔던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시선과 소리에 흔들리기보다는, 주의 사랑의 십자가에 우리의 마음과 시선이 향하게 하시고, 신실하시고 변함없으신 주님의 사랑 닮아 진실하고 굳건하게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의 말씀을 기억하며, 언제나 주님의 곁에 서서 주님의 뜻 가운데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때로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실망과 좌절이 찾아올 때에도 바로 그 자리에서 당신의 놀라운 구원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담대하게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게 하옵소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주님의 든든한 두 팔로 안아주시고 그리하여 마침내 하늘에서와 같이 이땅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을 목격하고 경험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굳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순간에도 성실하신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살아갈 때에 부활의 기쁜 소식으로 찾아오실 주님을 기대하며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믿음의 사람되게 하옵소서.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거쾨더의 사순절 그림묵상: ‘부활 전날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