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인생의 짐을 함께 지고 걸어가시는 사랑의 주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억지로 지게 된 십자가 안에도 주님의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하시고, 십자가의 길이 나 혼자 걷는 길이 아님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과 함께 걸어갔던 구레네 시몬을 묵상하며 잠언서 기자의 고백을 마음속에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주님! 우리들도 때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짐을 지곤 합니다. 그래서 손해를 보고 억울함을 당해 눈물 지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우리의 삶에도 함께하시며 시몬에게 기꺼이 당신의 곁을 내어주신 것처럼 우리와 동행하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돌아보면 힘겹게 혼자 걸어온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리어 주님께서 나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짊어지졌던 십자가임을 알기에 오늘도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의 음성을 좇아갑니다.
성 목요일 아침, 두 손 모아 비옵기는 피하고 싶은 고통의 길이 주님과 함께 걷는 소망의 길이 되고, 억지로 시작된 부르심의 길에서 가장 깊은 주님의 사랑을 만났던 시몬처럼 우리도 부활의 주님께로 나아가는 인생순례의 길 되게 하옵소서. 혹 오늘 하루 힘겨운 삶의 시절을 만나더라도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는 이들마다 다시 사는 부활의 은총과 신비로 가득한 날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거쾨더의 사순절 그림묵상 ‘십자가의 길 위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