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안개와 같은 하루의 끝에서 주님을 봅니다

하나님,
오늘은 손에 쥐었다고 믿었던 것들이
조용히 풀려나간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세운 계획은 해가 기울 무렵
안개처럼 흐려졌고,
확실하다고 여긴 말들은
바람 앞의 숨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우리는 내일을 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오늘조차도 온전히
알지 못하는 존재임을
이 밤에 고백합니다.
잠깐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안개,
그 안개 같은 삶 위에 주님은 오늘도
빛을 비추셨습니다.
하나님,
사라질 것에 마음을 묶느라
정작 붙들어야 할 당신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짧은 숨 같은 하루 속에서도
영원을 향해 열린 마음을
우리 안에 심어주소서
이 밤,
내일을 알지 못해 불안한 마음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사라짐을 두려워하기보다
당신 안에 머무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안개가 걷히면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
오늘의 끝에서도, 내일의 문턱에서도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께
이 하루를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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